[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간경화 환자에게 초음파가 아닌 MRI로 주기적인 검사를 실시할 경우 간암 조기 발견율이 최대 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책임연구자: 임영석 소화기내과 교수)이 2011년 1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간경화 환자군에게 MRI와 간 초음파 검사를 6개월 간격으로 실시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MRI 검사와 초음파 검사의 간암 조기 발견율은 각각 86%와 27.9%로 조사됐다. 간암 발생 고위험 간경화 환자에서 MRI 검사가 간암세포를 약 3.1배 잘 발견해낸 것이다. 지금까지 국제 진료 지침은 간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간경화 환자들은 간암 감시를 위해 초음파 검사를 6개월마다 받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임영석 교수는 "그 동안 국제 진료 지침에 따라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에게도 암세포 발견율이 낮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국제 지침에도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까지도 낮춰 오히려 고위험군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저널인 '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