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성 방광통증증후군의 치료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주명수 비뇨기과 교수와 신동명 울산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팀이 방광통증증후군을 가진 쥐에 성체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절박뇨, 빈뇨, 요실금 등 배뇨장애 증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케타민을 주입시켜 방광통증증후군을 유발시킨 쥐와 정상 쥐,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한 쥐의 배뇨 패턴과 방광 세포의 조직학적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정상 쥐의 배뇨 간격은 평균 306.5초, 방광통증증후군을 가진 쥐의 배뇨 간격은 111.8초로 방광통증증후군을 가진 쥐에서 심각한 빈뇨 증상이 나타났으나 성체줄기세포를 1회 투여했더니 배뇨 간격이 339초로 돌아와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나아가 정상 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방광 용적도 정상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정상군에 비해 약 28% 더 높았던 방광 내 압력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는 절박뇨, 빈뇨, 요실금 등 각종 배뇨장애 증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 1회의 줄기세포치료만으로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방광통증증후군의 주요 증상들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조직학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가 관찰됐다. 줄기세포치료 이후 각종 방광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만세포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방광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도 크게 줄어들었다.
방광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만세포와 방광조직의 섬유화 현상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줄기세포치료로 인해 방광통증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후속 연구가 이어져 줄기세포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 그동안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던 방광통증증후군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주명수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왼쪽), 신동명 울산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