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라 중국업체의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중국에 납품하는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은 12만5000대를 기록, 전년동기비 134%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BYD,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칸디(Kandi), 로위(Roewe) 등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최소 100%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순위를 올렸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BYD, 리셴(Lishen),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고성장세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들 업체 모두 올해 상반기 배터리 판매량이 전년동기비 200%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은 업체로 피엔티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꼽힌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2차전지 투자가 아직 초기인 점을 감안할 때 피엔티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중국 2차전지 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와 더불어 4분기부터 진행되는 피엔티 중국 시안 공장 가동에 따른 영업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중국 로컬업체들의 원통형 2차전지 설비투자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디에이테크놀로지에 대해 "파우치형, 원통형 등 전지 종류에 상관없는 후공정 장비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장비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매출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신규 중국 로컬업체로부터 93억원 규모의 수주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같은 중국발 수주 증가로 제품 다변화 과정 중 악화됐던 상반기 수익성은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미국 캘리포니아 랜캐스터 소재 BYD 전기차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중국 자동차업체 BYD는 이 공장에서 3년내 전기차 생산설비와 고용, 생산력을 3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