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상장 건설사 3분기 실적 '활짝'

해외수주 가뭄 속 국내 주택 시장 호조세 지속
산유국 수주 물량으로 인해 향후 원가상승 가능성은 여전

입력 : 2016-10-20 오후 3:02:2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여파로 산유국들이 발주를 줄이면서 해외수주는 급감했지만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전체 실적이 상승한 덕분이다. 건설업계의 장기 리스크로 작용했던 해외손실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내 대형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기준 삼성물산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조3526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07.74%, 142.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000830)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 영향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두 배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실적의 45%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경우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정상화 단계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오 부문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 지역 수주 물량이 많아 향후 해외공사의 원가상승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000720)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대비 1.75%, 2.86% 증가한 4조7941억원, 27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저마진 사업장 공사가 대부분 종료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대우건설(047040)의 3분기 매출은 2조811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9.5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98억원으로 8.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사에 비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아 매출 증가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토목, 플랜트 부문의 부진과 동남아 건축 프로젝트 등 저마진 해외공사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000210)은 매출액 2조5411억원, 영업이익 1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91%, 79.1% 증가한 수준이다. 주택과 유화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사우디 시공법인(DSA)이 지난 1,2분기와 비슷한 규모인 15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GS건설(006360)은 영업익 증가폭이 445.98%(595억원)로 6개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매출액은 3.07% 증가한 2조8745억원으로 예상된다. 준공 단계에 접어든 해외 플랜트, 전력부문 원가율은 부진하지만 건축, 주택부문의 매출증가와 이익률 상승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지난 18일 주요 상장 건설사 중 가장 빨리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 8628억3000만원, 영업이익 1164억400만원으로 각각 7.2%, 74.9% 상승한 수치다. 고마진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증가한 점이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자체주택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9.9%에서 올 3분기 27.4%로 7.5%p 상승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은 13.5%로 지난해 3분기 8.3%에 비해 5.2%p나 급증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올 여름 더운 날씨와 예년에 비해 긴 추석연휴로 공사일수가 감소하면서 매출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주택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해외 손실액 감소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택 매출 비중 확대와 해외 손실액 감소로 주요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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