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전국적으로잇따라 흥행 하면서 건설업계의 중요한 먹거리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의 주 무대였던 도시정비사업에 중견건설사들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올 상반기 이미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조973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대림산업(000210)(1조5954억원), 포스코건설(1조358억원)과 함께 나란히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사업의 비중이 높았던 서희건설은 올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눈에 띄게 확장됐다. 올 들어 3876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1구역 주택 재개발사업과 6449억원 규모의 일산2재정비촉진구역 시공사로 연이어 선정됐으며, 지난 6월에는 648억원 규모의 남양주 도곡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달 호반건설이 분양한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호반건설
지난해 7월 광명 10R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첫 수도권 정비사업에 진출한 호반건설은 올해에도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 시공사를 맡게 되면서 서울지역 정비사업에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대형건설사인 대림산업과 2파전으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에 눈길을 끈다. 통상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대형사만 참여했던 강남권 재건축단지에 중견사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시공사 선정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태영건설도 지난 1월과 4월 경북 포항시 장성동(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과 경기 의왕시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열을 올렸던 대형사들은 올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GS건설(006360)은 지난해 8조180억 수주고를 올린 데 반해 올해는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223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한때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싹쓸이했던
삼성물산(000830)은 올해 단 한건의 수주도 없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서희스타힐스, 호반베르디움 등 중견사들의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정비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방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도권 시장 진입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 공급을 줄이기로 하면서 공공택지 중심으로 신규분양을 해온 중견사들은 주택용지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