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고교 출결 특혜 의혹 풀릴까

58일만 출석···'시간 할애 요청' 공문 221일 달해

입력 : 2016-10-26 오후 5:02:21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의 고등학교 출결 현장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혜 의혹이 풀릴지 주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131일 동안 결석했다는 출결 비리 의혹에 대해 25일에 이어 26일 청담고를 직접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법적으로 출석일수가 수업 일수의 3분의 2미만인 경우, 수료나 졸업을 할 수 없다. 다만 학교장 허가를 받은 학교 대표 경기 출전 등은 출석으로 인정된다. 서울교육청은 공결에 대한 증빙 자료가 제대로 첨부했는지 확인 중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 정씨의 출결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청담고를 방문했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바 있다. 경기 출전과 관련있는 3학년 때 출석 내용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3년 간의 출결과 근거 자료를 비교하고 있다"며 "27일 확인한 자료를 종합해 중간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58일만 학교에 출석하고도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가 번갈아 가며 출석인정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이 정 씨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기간은 무려 221일에 달했다.
 
이날 김병욱 의원(더민주)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씨가 다녔던 서울 강남구 청담고는 정 씨가 고3이던 2014년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로부터 총 221일(여름방학, 주말 포함) 동안 정 씨가 결석을 해도 출석한 것으로 인정을 해 달라는 내용의 '시간 할애 요청' 공문을 받았다. 
 
두 협회는 대회 참석과 훈련 참여 등을 근거로 여름방학과 주말을 포함해 총 221일 동안 정씨가 결석해도 출석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대한승마협회는 학기 초인 3월31일 청담고에 처음 공문을 보냈다. 마장마술 국가대표 합동훈련을 이유로 3월24일부터 6월30일까지 출석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이다.
 
공문에서 요청한 기간이 끝나자마자 대한승마협회는 또 다시 시간할애 요청 공문을 보냈다. 7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종목 국가대표선수 훈련을 이유로 출석인정을 요구한 것이다.
 
그 이후에는 서울시승마협회가 공문을 보내기 시작했다. 9월25~30일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10월20일~11월3일 전국체육대회 출전, 11월5~14일 이용문장군배 전국승마대회 출전, 11월24~28일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대회 출전 등을 이유로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공문이 온 시기와 출석인정 요구 기간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협회가 처음 학교에 공문을 보낸 시점은 3월31일인데 이 공문에서 3월24일부터 출석인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씨가 임의로 결석을 하고 협회가 결석에 따른 사유를 만들기 위해 뒤늦게 공문을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씨가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방법으로 출석 인정을 받았다면 해당 학력은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고등학교 시절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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