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의 부품사들이 3분기 갤럭시노트7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반면 LG 부품사들은 지난해 성적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4분기 기대감을 높였다.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됐던
삼성SDI(006400)는 27일 3분기 매출액 1조2900억원, 영업손실 1104억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0.7% 급감했다. 손실 규모는 전분기(542억원)에 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김익현 삼성SDI 경영지원팀 상무는 "3분기 영업이익이 갤럭시노트7 관련 충당금 등으로 11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중대형 전지는 적자폭이 축소된 가운데 (모바일향)소형 전지가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카메라·통신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009150)도 사정은 비슷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4% 추락한 128억원에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15.6% 줄었다. 매출액 역시 1조46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 줄었다. 역시 갤럭시노트7 여파가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이호익 삼성전기 상무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카메라·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등 주요 부품들이 영향을 받으면서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 실적에도 미미하게나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먹구름 속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 성적은 위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7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2분기(1조1200억원) 이후 13분기 만이다. 특히 모바일에 공급하는 소형 OLED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소형 OLED 시장의 97%이상을 점유하는 절대강자다.
반면 LG의 부품사들은 개선세를 보였다.
LG이노텍(011070)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혜를 입으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6일 3분기 매출액 1조384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6.1% 감소했지만, 전분기 적자에서 탈출했다. 듀얼카메라모듈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제품인 갤럭시노트7의 단종까지 겹치면서 반사이익까지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부진에서 탈출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6조7238억원, 영업이익 32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2.9%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4.8%, 628%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경쟁심화와 환율하락 속에서도 대형 LCD 패널 가격 상승과 함께 UHD, IPS 등 차별화된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부진 탈출을 도왔다는 설명이다.
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의 주력 전자부품 계열사들이 갤럭시노트7 여파로 27일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