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놓고 여의도 정치권은 물론 각 대학 총학생회 등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하야촉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역 인근 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하야 촉구 정당연설회’에서 “이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통치권을 더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들 대다수의 뜻”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아무 권한도 없는 자에게 맡겼고 국가기밀은 물론이고 외교·안보·인사·메시지까지 대통령 고유의 통치권을 멋대로 공유했다”며 “이러한 헌정유린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박 대통령은 그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이날 ‘박 대통령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기가 찬다. 지금 우리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바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박 대통령이 계속 통치권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들의 대통령 하야 요구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특검·국정조사 등의 대안보다 합리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대통령의 실질적 권한 양도를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새누리당과의 협상과정에서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그동안 통째로 속아 살아온 느낌”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명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두 명이었다. 낮의 대통령과 밤의 대통령이 따로 있었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이미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유고상태에 들어갔다”며 “하야하면 국정공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야하지 않으면 국정공백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대통령 하야요구 성명을 발표했던 무소속 윤종오 의원도 이날 여의도역 인근에서 대통령 하야촉구 1인시위를 진행했다. 윤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로 현 정권의 법적, 정치적, 도덕적 권위가 모두 상실됐다”며 “17%라는 처참한 국정지지율과 전국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시국선언 및 하야요구를 대통령이 받아들이고 스스로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와 지식인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한국외대·연세대 총학생회 등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재독·재미 한인들도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도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