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명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27일 오후 9시10분쯤 본인의 SNS를 통해 ‘박원순의 시국선언 부끄러움을 돌려줍시다’를 생방송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은 거짓녹화사과로 국민을 속였지만, 미르재단 모금 과정부터 인사 개입 문제까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배치를 국회의장이 다음날 신문을 보고 알게 되거나 정작 외교부장관은 백화점에 양복 수선하러 간 일이 우연처럼 들리지 않는다”며 “전문가들이 모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국제경쟁의 시대에 함부로 처리하기 모자랄 일을 외간여성이 개입해서 농단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최순실 대통령을 뽑은 바가 없다”며 “과거 묻혔지만 정윤회 사건, 세월호 7시간 사건 같은 것들이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라는 의구심을 한층 갖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후의 일들이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통령의 위기가 나라의 위기가 돼서는 안된다”라며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국정운영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국정운영을 위한 몇가지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진실의 고백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본인, 가담했던 비서관과 최순실씨 등이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노력을 할 때는 총체적 진실을 마주하고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총 사퇴라는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경제정책이라든지 안보정책이 절박한 위기에 처한 만큼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고, 대통령은 특정정파에 남아 영향력을 행사하지 말고 탈당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검사에 의하는 상설특검법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라며 “최순실 특검법이라든지 박근혜 대통령 국정사유화 특검법이 만들어져 이에 따라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또 “중앙정부가 패닉상태에 빠진 만큼 각 지역을 맡은 시도지사들이 국민 안정을 위해 비상시도지사협의회 소집을 제안한다”며 “이번 기회에 청와대 개혁을 대폭적으로 실시해 너무 많은 권력이 통제받지 못하는 일을 막고 많은 통제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국민들은 정치도 경제도 근본적인 변화를 바란다”라며 “나쁜 대통령은 바꾸면 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지켜야 한다”라는 말로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9시10분쯤 본인의 SNS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은 제안하고 있다.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SNS 갈무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