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불평등한 한국 교육의 현실에 대해 "수직 서열화 된 교육을 수평적 다양화로 변화돼야 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교육포럼'에서 "1960~70년대 이후 서구 높은 산업적 단계에 도달하고자 빠른 속도로 뒤를 쫒아가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교육불평등이 심화됐다"며 "학교에서 잠자고 학원에서 진정한 교육을 받는게 한국 교육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최순실 모녀 사건에 대해서도 "한국 교육의 실상이 그대로 투영됐다"며 "교육을 통해서 자녀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높게 유지하려는 목적 하에서 경제력은 물론, 자신의 지위, 권력, 모든 수단을 서슴치 않고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치원의 경우도 사립 80%, 국공립 20%로 사립 비중이 높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국공립 비율은 50% 정도는 돼야 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급진적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교육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율사립고등학교 정책, 학교 운영비 차등, 소규모 학교 지원 정책 등을 소개했다.
그는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이 더 낫다는 것을 부모들이 인식했으면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안 된다"며 "오늘 내일 많이 배워 더 많은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은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되며 국내·외 교육불평등 전문가·연구자, 교육정책담당자, 학생·학부모·교직원, 일반인 등 연 1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교육연수원에서 ‘교육불평등을 넘어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2016 서울국제교육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