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의 희비가 또 다시 엇갈렸다. SK텔레콤은 4분기 연속 ARPU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KT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ARPU 면에서 SK텔레콤을 앞질렀다.
KT는 지난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무선 ARPU가 3만629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분기 KT 전체 가입자 가운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은 74.5%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5.2%포인트 늘었다. LTE 가입자는 3세대(3G) 가입자보다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9배 이상 높아, 이통사 입장에서는 효자다.
KT의 ARPU 전망도 밝다. 신광성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비무제한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고, LTE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며 "중장기 ARPU의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강남 직영점 앞에서 고객들이 아이폰7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SK텔레콤
반면 SK텔레콤은 4분기 연속 ARPU 감소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무선 ARPU가 3만54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ARPU는 지난해 3분기 3만6226원을 기록한 이후 ▲4분기 3만6221원 ▲2015년 1분기 3만5959원 ▲2분기 3만5764원 ▲3분기 3만5471원까지 1년째 역성장이다.
3분기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 비중은 69.8%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증가했다. KT에 비해 LTE 가입자 비중이 낮아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되질 못하고 있다. 다만, 향후 상승 여력이 큰 점은 위안이다. LTE 전환율이 증가하면 ARPU 상승에도 힘이 된다.
SK텔레콤은 향후 ARPU 제고를 위해 ▲데이터 사용량 증가를 ARPU 상승으로 연결 ▲무제한 요금제 구간에서의 ARPU 제고 ▲웨어러블 기기 등 추가 단말을 통한 제고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ARPU 제고를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1인당 LTE 데이터 사용량이 지난해 3.9GB에서 5.1GB로 크게 늘어 앞으로 ARPU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LG유플러스(032640)는 오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무선 ARPU를 공개한다. 2분기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6027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 비중은 85%를 나타내,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