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4분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영업환경은 여전히 열악하지만, 중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등이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8월29일부터 9월27일에까지 중국에 진출한 7개 업종의 22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86)과 매출(97)이 기준값(100)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나, 전분기(92)보다는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 시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4분기 전망 BSI의 경우, 시황(101)이 100을 상회하고 매출(125)은 100을 상당 폭 웃돌면서 긍정적 기대감이 우세했다. 현지판매 전망치(124)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112)도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3분기엔 전기전자(120)와 화학(110)이 기준치를 상회하고, 자동차(95) 및 금속기계(87), 섬유의류(84)가 부진했다. 4분기는 전 업종이 기준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자동차(143)를 비롯해 유통(132), 화학(123), 섬유의류(123) 회복이 뚜렷했다.
전기전자와 화학의 경우 연말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SUHD TV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수기 대응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LG전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V20 및 보급형 신모델 매출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중국 내 수요 및 내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환경규제 강화로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는 친환경·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예상 외의 견조한 수요도 나타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정책효과가 점점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근저에 깔려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7%로 예상치(6.6%)를 소폭 상회했다. 대외적 불확실성 증대에도 인프라투자 등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률은 내년 초반까지 6.5% 내외로 완만하게 둔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서비스업 육성 및 민간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20%대의 인프라투자 증가세가 예상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올해 전체 성장률이 6.6~6.7%로, 목표치(6.5% 이상)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