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평택에 미분양 1위 자리를 내줬던 용인이 불과 한 달 만에 최대 미분양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다시 안게 됐다. 중대형 준공 후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것이 지역 시장의 침체를 가져왔다. 남양주의 경우 전체 중대형 준공 후 미분양의 99%가 한 브랜드 단지에 몰려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1만6296가구로 전달(1만7869가구)에 비해 1564가구, 8.8%가 줄었다. 화성과 의정부에서 각각 240가구, 137가구가 늘었지만 김포 481가구를 비롯해 평택 335가구, 광주 304가구, 하남 224가구의 미분양이 해소됐다.
전달 4596가구까지 치솟으며 미분양 1위라는 오명을 안았던 평택은 4261가구로 다소 줄었다. 반면, 용인은 32가구가 줄어드는데 그치며 437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다시 최대 미분양 지역으로 올라섰다.
용인은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계속해서 주택시장 회복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도 전체 준공 후 미분양은 4314가구,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159가구가 용인에 위치해 있다. 2위인 남양주 626가구의 3.5배에 달한다.
특히 용인 준공 후 미분양은 대부분 중대형이어서 쉽게 팔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용 60㎡이하 소형은 단 1가구도 없지만 85㎡초과가 전체의 76.7%인 1656가구에 이른다. 60~85㎡는 503가구다.
지난 2006년 분양에 나선 보정동 죽전택지 H15-2블록은 36가구 중 단 4가구만 주인을 찾았을 뿐 나머지 32가구가 10년째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또 같은 해 분양한 하갈동 신안인스빌 1·2단지 역시 206가구가 여전히 비어있다.
처인구 삼가동에는 가장 많은 1114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쌓여있다. 용인 전체 준공 후 미분양의 절반이 넘게 한 개 동에 몰려있다. 지난 2011년 분양에 나서 2013년 입주에 들어간 A1~3블록으로 5년 넘게 팔리지 않고 있다.
또 성복동에도 2008년 분양에 나선 성복자이1·2차, 힐스테이트 1·2·3차 등 545가구의 불꺼진 중대형 아파트가 집중돼 있다.
용인 및 남양주 면적별 준공 후 미분양. 자료/경기도
남양주도 중대형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626가구 중 단 2가구를 제외한 624가구가 중대형이다.
이곳 역시 별내신도시 6가구를 제외한 618가구의 중대형 준공 후 미분양이 화도읍 한 지역에 몰렸다. 특히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입주에 들어간 사랑으로 부영에 모든 가구가 집중됐다.
이정찬 미래부동산 경제연구소 대표는 "입주 이후에도 팔리지 않는 중대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내에서 낙인 찍혀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최근 환금성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떨어진데다 입주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평면 등도 새아파트에 비해 뒤쳐져 주인찾기가 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