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어닝시즌을 맞아 주요 대형주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이익모멘텀의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업종 대표주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보다 기대치를 밑돈 기업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연간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0월말 기준)는 39조3000억원으로 9월 초 고점 대비 4.19% 하향됐다. 현재까지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평균 10.5% 가량 하회 중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향후 삼성전자의 이익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현대차그룹의 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에도 불구하고 불안했던 3분기 실적은 제한적인 주가 반등 이상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매출액 측면에서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비율이 매우 작다는 점에서 저성장의 여파가 아직도 향후 이익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경우 코스피200 주요 기업 중 기대치를 5% 이상 웃돈 곳은 풍산과
LG디스플레이(034220),
제일기획(030000),
삼성중공업(010140) 등에 그쳤다. 풍산은 매출 6969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6650억원)를 5% 상회했고, LG디스플레이는 7% 웃도는 6조7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일기획(7809억원)과 삼성중공업(2조7778억원)은 각각 매출 예상치를 6%, 14% 상회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매출액 4조2437억원으로 예상치 4조1814억원를 1% 가량 웃돌았고, KT&G도 1조2202억원으로 예상치 1조1995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호실적을 달성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하락하면서 연간 실적 예상치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고점 대비 2.02% 낮아진 152조2000억원으로 조정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분기에 이어 4분기 기업 이익 추정치가 하향되며 실적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며 “과거 3년간 실적 발표치가 컨센서스 대비 20% 전후의 하회율을 기록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하향 조정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