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차기 경제수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에 취임하면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가계부채가
10%씩 늘어나는 등 양적 총량 뿐 아니라 질적 악화가 계속되는 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
임종룡 내정자는 경제부총리로 지목된 2일 밤 서울 여의도 자택 인근에서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 정책과 관련해 개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임 내정자는 "금융위에서 계속 일관성있게 말한 것은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질적 구조 개선 노력은 가계부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해 처음부터 갚아나갈 수 있도록 고정금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갚는다는 것은 가계부채 총량 관리 방법 중 하나고 대외적 리스크에 관계없이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 얼마인지를 확정시켜 놓고 가는 것이 리스크 관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임 내정자가 질적구조 개선 등 가계부채 관리를 향후 경제정책 방향의 큰 틀로 정한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계부채 총량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대경제연구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는 2014년 이후 지속 상승해 작년 하반기 이후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10%를 상회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는 2016년 2분기 말 현재 1257조원으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말에는 약 1330조원, 내년 말에는 약 1460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전문가들의 위기의식도 높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지난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국내외 금융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금융시스템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를 지목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문제에 경고의 목소리를 잇달아 낸데 이어 금융전문가들의 우려도 크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주요리스크 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 다음으로 미국의 금리 정상화(14%)를 꼽았다. 이는 추후 금리인상시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임종룡 내정자는 "향후 금리인상시 핵심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가계부채를 그 어느때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