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GDP 7년6개월來 최대폭 성장(상보)

3분기, 전기比 3.2%↑..수출·설비투자·민간소비 고른 호조
실질GNI 증가율 '뚝'..전기比 0.4% 증가 그쳐

입력 : 2009-12-04 오전 10:41:04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3.2% 증가했다.
 
지난 10월 26일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 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2002년 1분기 3.8% 이후 7년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승한 0.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0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3.2% 성장했다.
 
전분기대비로 2002년 1분기 3.8% 증가한 이후 7년6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실질GDP는 전년동기로도 0.9% 증가해 4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10월 속보치 발표 이후 입수된 9월 산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제조업 생산지수가 9월에 11.3%나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수출·설비투자·민간소비가 동시에 고른 호조를 보이면서 잠정치가 속보치 보다0.3%포인트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반도체·전자부품 등의 생산 호조로 전기대비 9.8%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 둔화의 영향으로 전기대비 0.5%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보관업, 도소매업, 보건·사회복지업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에 대한 지출이 높은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식료품, 비주류음료 등 비내구재와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의 지출도 증가해 전기대비 1.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모두 늘어 전기대비 10.4%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둔와의 영향으로 전기대비 2% 감소했다.
 
내수는 재고투자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확대돼 전기대비 4.1%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반도체·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5.2% 증가했으며 재화수입도 전기대비 8.6% 증가했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실질 GNI 증가율은 크게 떨어졌다.
 
지난 2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5.6% 증가하면서 1998년 1분기의 9.8% 이후 최고치를 보였지만, 3분기에는 0.4% 증가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정 팀장은 "원유 등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 규모가 늘어난 데다 해외 근로소득 등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줄어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GDP 성장률인 3.2%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는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국민경제 전체의 물가수준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3.6% 상승했다.
 
3분기중 총저축률은 30.6%, 국내총투자율은 26.7%를 기록해 각각 전분기대비 1.2%포인트, 3.4%포인트 상승했다.
 
신종플루 역시 성장률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 팀장은 "신종플루 확산으로 가을소풍 수학여행, 단체행사 등 취소되면서 유원지나 테마마크, 음식점, 주점 등은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홈쇼핑과 의료·보건은 빠른 성장세 보였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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