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1월말 현재 2709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9년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708억9000만달러로 전월말 2641억9000만달러보다 67억달러 늘어났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3월 2642억5000만달러보다 66억4000만달러 늘어난 액수로 1년8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1950년 6월 한은 설립 당시 최초 외환보유액 27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약 1만배 큰 수준이다.
한은은 외환보유고 운용수익과 유로화·엔화 등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7억달러 회수,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5억달러 회수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국제기획팀 차장조사역은 "유로화와 엔화 가치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엔화의 경우 11월말 뉴욕시장 기준으로 1달러당 86.31엔을 기록해 1995년 7월 이후 14년4개월만에 최고 강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보유액의 절대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외채구조의 건전성 역시 좋아짐에 따라 긴급시 대외지급에 대한 외환보유고의 안전판 역할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이미 9월말 현재 총채무 3975억달러, 총채권 4005억달러로 30억달러 순채권국으로 전환된 상태며 단기외채 비중 역시 지난해 6월 42.1%에서 올 9월 36.8%로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421억7000만달러(89.4%), 예치금 237.8억달러(8.8%),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8억5000만달러(1.4%), IMF포지션 10억달러(0.4%), 금 8000만달러(0.03%)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10월말 현재 2844억달러를 기록 중인 인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