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인천 주택시장…청라 '기대' 검단 '울상'

개발사업 추진이 희비 갈라…검단 "매도 문의만 속출"

입력 : 2016-11-07 오후 4:31:38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대형 호재 사업의 추진 여부가 엇갈린 인천 주택시장이 지역별로 크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티타워 건설 사업자를 선정한 청라에는 시장의 관심이 쏠기고 있지만, 스마트시티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검단신도시는 울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달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와 복합시설 건설·관리·운영 프로젝트 사업자 후보로 보성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호수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용지에 시티타워와 쇼핑·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라의 숙원 사업이었던 시티타워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이 일대 주택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은 분양을 재개할 예정이며, 인근에 위치한 기존 단지들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호수공원 인근 청라푸르지오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실제 거래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시티타워 사업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7호선 연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중개업소 역시 "내년 2월 하나금융타운 2000여명의 이주가 예정돼 있어 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분양가보다 비싸지 않아 개발호재에 따른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광역 조감도. 시티타워 사업자 선정에 청라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이미지/LH
 
 
반면, 검단신도시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스마트시티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주택시장 상승 동력을 잃었다.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는 검단새빛도시 중 일부를 자족도시로 개발하려는 프로젝트였지만 협상파트너인 두바이 스마트시티(SCD)는 지난 2일 최종 기본협약안을 거부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협상안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검단신도시 내 당하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시에서 불확실한 사업을 마치 꼭 추진될 것처럼 끌어오면서 투자수요도 상당수 있었다. 매수는 전혀 없고, 투자자들의 매도 문의만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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