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이미 쓴 상품권 팔아 소비자 '불만 폭발'

홈페이지 불만글 폭주, 또 상품권 사태 일으켜

입력 : 2016-11-08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소셜커머스 '티몬'이 모바일 문화상품권 10만원권 4만3100여장을 소비자에게 판매했으나 이미 사용해 못쓰는 상품권이 배달되고, 그마저도 일주일간 배송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당국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앞서 고객이 구매한 온라인 문화상품권의 핀번호 정보를 허술한 서버관리로 해킹 당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이번 사건도 또 관리부재로 인한 인재로 보인다. 이번에도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컬쳐랜드의 모바일 문화상품권 10만원권을 8% 할인해 9만2000원에 누적 4만3106장의 상품권을 팔아치웠다.
 
티몬 모바일 문화상품권 판매 상품문의 게시판. 재발송 요청해도 상품권 핀번호가 오지않아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사진/티몬 웹페이지 캡쳐
 
1일에서 3일 단위로 이뤄진 구매에 따라 익일 일괄적으로 문자서비스(MMS)를 발송되지만 4~5차 발송이 진행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 구매한 상품은 일주일이 지난 7일까지도 받지 못해 소비자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티몬 측에서는 "순차발송을 하는 중이니 더 기다려달라.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라는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상품권 구매자 박한일(가명)씨는 "모바일 문화상품권 핀번호를 일주일 지나도록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간 고객센터 통해 지속적으로 문의했으나 '순차발송이라 늦어질 수 있다'는 답변을 여러명의 전화 돌리기 끝에 답변을 듣고 환불 요청을 해놓고 조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두푼도 아니고 10만원 규모의 큰돈이 거래되는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해도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 이문현(가명)씨는 "상품권 핀번호가 오질 않아 기다리다 환불 요청했는데 환불 처리도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다 카드 결제일돼서 결제되면 보상해 줄건지 황당하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주일을 문의하고 기다려 상품권을 받았던 일부 이용자는 확인해보니 잔액이 0원 처리된 이미 사용된 상품권을 받았다. 상품권을 구매했던 이용자 정성운(가명)씨는 "10장 구매했는데 그 중 4장은 사용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잔액이 0원 처리되며 사용할 수 없는 상품권으로 나왔다"며 "지난 1일부터 매일 몇통씩 전화하고 있지만 담당부서에는 처리하겠다는 앵무새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은 확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산상의 오류로 일부 구매자들의 목록이 안넘어 갔는데 벌써 상품권 받은 사람들과 섞이는 바람에 분류,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명했다. 티몬 관계자는 "시스템적인 오류는 없고, 순차적으로 보상을 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은 잘 벌어지지 않아 피해규정을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피해 사례에 대해 진상을 조사해 보겠다"며 "티몬에 공문을 보내 피해구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정 권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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