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대선)막말 정치인에서 돌풍의 주역으로…트럼프, 백악관 주인 되기까지

거침없는 발언으로 위기 자초…이메일 스캔들로 승기잡아

입력 : 2016-11-09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막말 정치인의 대명사로 꼽혔던 도널드 트럼프.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그가 8일(현지시간) 새로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경쟁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거침없이 질주한 트럼프 당선인은 승부처에서 언제나 정면승부를 택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직격탄을 날리며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하지만 미국의 여론은 트럼프의 편이 아니었다. 그의 '거친 입'이 언제나 말썽이었다. 선거전 초기부터 계속된 트럼프의 막말은 대선 과정 내내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공격받기 시작한 것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히스패닉계 연방판사를 비난하면서부터다.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 사건을 담당하면서 대선 직후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하자, 그가 멕시코계라 자신을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화당 지도부까지 인종차별이라며 비난자하 트럼프는 결국 공식 사과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의 공격이 거세졌다. 이번에는 트럼프의 무슬림에 대한 차별성 발언이 문제가 됐다. 특히 무슬림계 미국인으로 이라크에서 복무하다 자살 폭탄 테러에 희생된 후마윤 칸 대위의 부모를 비난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힐러리 후보의 지지율도 트럼프를 앞서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역전을 위해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하면서 힐러리가 우세를 점했다.  
 
대선후보 간 TV토론에서도 트럼프는 힐러리를 압도하지 못했다. 두 후보가 상대에 대해 치열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가운데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선거 막판까지 클린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반전이 벌어졌다. 
 
FBI가 지난달 28일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줄어들었다. 일부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나타나면서 재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트럼프 후보의 마지막 고비는 지난 6일 FBI가 힐러리 후보의 사설 이메일 서버 이용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힐러리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시작됐다. 선거 막판까지도 힐러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으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트럼프 편이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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