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충격에 빠졌던 대형마트가 3분기 들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웃기 시작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 오른 4조34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146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10.9%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해외점포를 제외한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며 희망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쇼핑(023530)의 3분기 할인점 부문 매출은 2조1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지만 국내점포 매출(1조5680억원)만으로 비교하면 역신장 규모는 0.9%에 그쳤다. 특히 국내점포 기준 2분기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롯데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롯데마트가 12개의 점포를 대상으로 특화매장 조성을 위한 리뉴얼 공사를 진행해 정상영업이 불가능했다는 점과, 최근 가습기살균제와 치약관련 부정이슈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실적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홈플러스 역시 김상현 사장 취임 이후 경영 체질개선을 꾸준히 진행 중인 상태로 가격경쟁 중심의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상품 경쟁력을 높여 내실 강화에 나서고 있어 어느정도의 실적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성공적인 추석 매출을 꼽고 있다. 김영란법을 대비한 5만원 미만 추석선물세트의 판매가 늘면서 대형마트가 수혜를 입었다는 것다.
아울러 1등급 가전 환급제로 인한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매출이 급증했다는 점도 대형마트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PB상품 등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려는 업계의 노력도 실적 회복의 비결 중 하나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대형마트의 호재와 다양한 전문매장 구축, SPA 패션사업의 확대 등 대형마트 업계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결과제도 산적해 있다. 업계는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진 대형마트가 지난해 메르스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성장세로 보이는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한 전 분기보다는 올랐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96.1%의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판관비의 효율화와 신선식품 매입구조 개선, 전문매장 확대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눈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