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동남아 시장 공략 속도

독자 기술 '발효대두박' 베트남 생산 개시

입력 : 2016-11-10 오후 3:45:17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가공식품과 사료원료 및 식용유 등 사업 전반의 현지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CJ제일제당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사료원료 '발효대두박'의 베트남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을 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신흥 시장인 미얀마에는 업계 최초의 해외 유지(油脂) 공장을 완공하고 1조원 이상 규모의 현지 식용유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들어 베트남 김치업체인 '옹킴스'를 인수하고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현지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동남아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세운 발효대두박 공장은 연간 2만6000 톤 생산규모로 CJ제일제당의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이다. 
 
베트남은 태국에 이은 동남아 2위 규모 발효대두박 시장으로, 향후 10년 내에 발효대두박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지 생산규모를 15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근 국가 수출시 비관세 혜택이 있어 베트남 공장이 전체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발효대두박을 연간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발효대두박은 콩기름을 생산하고 남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킨 후 효소분해와 건조 등의 공정을 거쳐 만드는 사료 원료다. 주로 양돈 및 양어, 양계 사료의 원료로 사용되며, 특히 어린 돼지의 소화흡수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소재로 유익균이 장내에서도 살아있는 '생균효과'도 있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발효대두박은 우리 고유의 청국장균을 넣고 독자적인 발효 기술로 만든 '소이타이드(Soytide)' 제품이다. 일반 단백질보다 체내 흡수가 더 잘되는 아미노산 성분인 펩타이드(peptide) 함량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 약 두 배 가량 많아 부가가치가 높다.
  
김진현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은 "사료원료와 식용유 사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우리 고유의 기술로 만든 제품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며 "성장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선점효과를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10일(한국시간)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발효대두박을 생산하는 공장 완공식을 개최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왼쪽에서 여덟번째) 및 관계자들이 완공식 기념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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