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한국인 최초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수상

예정된 순방 일정 취소로 영상으로 서울형 공유정책 소개 예정

입력 : 2016-11-15 오후 2:46:54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공유정책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한다.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Gothenburg Award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은 환경과 사회가치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진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앨 고어(Al Gore) 전 미국 부통령, 코피 아난(Kofi Annan) 전 UN 사무총장 등이 수상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요타 연구팀에 이어 박원순 시장이 두 번째로 받는다. 
 
박원순 시장은 당초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수상할 계획이었지만 비상시국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고심 끝에 유럽순방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오는 16·17일(현지시각) 열리는 시상식에 대리 참석할 예정이다. 
 
대신 박 시장은 영상 인사말과 수락연설을 전하고, '우리가 몰랐던 경제(Unknown Economy),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 공유도시 서울(Sharing City, Seoul)'이라는 주제로 사전 녹화한 발표 영상을 상영한다. 
 
박 시장은 수락연설에서 “예테보리가 서울의 성공에 상을 준 것이 아니라 서울의 도전에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유경제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도시에 대한 권리를 돌려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영상에서는 반세기 만에 이뤄낸 눈부신 양적성장 이면에 드리워진 불균형,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아젠다로 '공유'를 제시하고, 지난 2012년부터 '공유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 사례로 ▲시청 지하 1·2층을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민청' ▲행정정보 1만3000건을 상시 개방해 새로운 사업 창출로 이어지는 ‘서울정보소통광장'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시민과 함께 해결하는 '원전하나줄이기' ▲공유차량 1대당 16.8대의 차 소유를 억제할 수 있는 '나눔카 사업' 등을 소개한다. 
 
이밖에 지역공동체의 자전거 공유모델, 아파트 빈 공간을 활용한 모임 공간, 옥상텃밭 등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사례, 대학생과 홀로 사는 노인이 주택을 공유하는 '한지붕 세대공감' 등 서울형 공유모델을 전한다. 
 
류경기 행정1부시장은 “박원순 시장을 대신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시상식에서 공유도시 서울의 발전상을 충실히 소개하고 오겠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공유경제, 포용성장, 지속가능발전 등 혁신 분야에서 서울시의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과 만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울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4년 8월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1단계 원전하나줄이기에 이은 2단계 '에너지살림 도시, 서울' 발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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