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100만명이 다녀간 지난 12일 오후 11시20분쯤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 일대에는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집회 장소 주변에도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었지만 예상을 웃도는 참가인원으로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 청소원들도 평소보다 많은 50여명 정도가 일찌감치 거리 청소에 나섰다. 주최 측도 되도록 쓰레기를 가져가달라고 당부했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았다.
민중총궐기 촛불집회가 끝난 지난 12일 오후 11시 세종대로 일대에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직접 나서 쓰레기를 치우기도 해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김리현(19·여)씨는 “자유발언을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이렇게 쓰레기라도 치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집회에 같이 못 온 친구들이 자기들 몫까지 열심히 하고 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민지(19·여)씨도 “막차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최대한 치우다 갈 생각”이라며 “집회 때문에 서울이 더러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라도 광양에서 올라온 이광표(29)씨는 오히려 손사래를 치며 학생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쓰레기봉투가 어디서 났냐는 질문에 이씨는 “주변에 파는 데가 없어서 종각까지 갔다 왔다”며 “나보다는 학생들이 더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학생들이 치우는 거 보고 동참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광화문광장 일대에 노점상과 편의점 등에서 파는 생수와 커피, 김밥 등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후 11시30분쯤 촛불집회가 끝나고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