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연말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하이브리드차(HV)와 수소차 (FCV)에 집중해왔던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토요타도 뒤늦게 전기차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친환경 브랜드인 '아이오닉(IONIQ)'의 순수전기차(EV) 모델을 올 연말 미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내년 3분기 출시한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현대차 미국지사 부사장은 최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전기화(electrification)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현대차는 2020년까지 최소 28종의 친환경차 모델을 미국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오닉 EV의 미국시장 모델은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24마일(200㎞)이다. 전기차의 연비인 전비(MPGe)는 오는 18일 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경쟁모델인 미국 GM 쉐보레 브랜드의 '볼트(Bolt)'와 비교할 경우 1회 충전거리가 절반에 그치지만 현대차는 오는 2018년까지 아이오닉 EV의 1회 충전거리를 200마일(322㎞)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 HV(쏘나타), PHEV(쏘나타), 수소전기차(투싼)을 선보인바 있다. 지난 2011년 4월 미국시장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5년간 1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지난해 12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출시했다.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EV 시장의 규모는지난해 32만8000대로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0.4%에 불구하지만 2030년에는 8%까지 성장하는 등 성장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순수전기차를 출시하게 됨으로써 친환경차 라인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 도요타는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와 비교하는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시기는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빠르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순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HV와 FCV에 집중해왔던 도요타는 1회 충전시 300㎞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오는 2020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내년초 전기차 기획·개발을 담당하는 사내 조직을 신설한다. 배터리는 지난 1월 출범한 사내 배터리 연구부서에서 개발하고 외부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전기차를 홀대해왔지만 전기차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노선을 달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아이오닉(IONIQ)의 완성된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