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이하 따미정)이 16일 첫 토론회를 열고 정권교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민주집권플랜 4.0, 새시대 새틀짜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에 맞선 노동혁명 4.0’을 발제했고, 지정 토론자로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등이 나섰다.
진행을 맡은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현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치솟고 있지만, 과연 야3당이 수권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는지는 의문점이 있다”며 “민주진보세력이 차악이 아닌 최선으로 인정 받기위해 비전과 정책 제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토론회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야권의 잠재 대선후보들도 모습을 드러내 주목 받았다.
안 전 대표는 시작 직전 토론회장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특히 손 전 대표를 문 앞에서 기다리며 예의를 갖췄다. 안 전 대표는 “오신다고 듣고 기다렸다. 다음에 한 번 따로 자리를 잡아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인사했다. 손 전 대표도 “그렇게 하자”고 호응했다.
손 전 대표는 축사에서 “새시대 새틀을 짜기 위해선 단순한 정계개편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새판과 새틀이 필요하다”며 개헌을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의전 대통령으로 물러나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임 선언이후 전권을 이양 받은 거국내각 총리가 개헌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정치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카리스마와 권위로 이끌던 20세기 박정희 시대 리더십은 끝났다”며 “단순 인치와 법치에서 나아가 협치와 자치의 시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노동문제로 첫 토론회를 개최한 따미정은 향후 교육과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따미정 관계자는 “지금은 야3당 초선의원들이 중심이지만 다음 토론회 때는 각 당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함께 할 것”이라며 따미정이 야권후보 단일화에 일정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따미정 회원은 민주당 이철희, 강병원, 금태섭, 박정, 이훈, 송기헌, 박용진, 어기구, 강훈식, 오영훈, 위성곤, 김경수, 황희, 기동민, 권미혁, 조승래, 김병욱, 임종성 의원과 국민의당 채이배, 김경진 의원, 정의당 추혜선, 김종대 의원 등 총 22명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야3당 초선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따미정)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