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한미약품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반등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으로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러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16일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을 조언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미국 약가 인하를 중심으로 의료 규제를 강하게 주장한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케어를 해지하고 약가를 시장에 맡기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바이오·제약주들은 미국 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SK증권은 분석했다.
다만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하고 트럼프 호재가 막연한 만큼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 기술 이전 계약 종료 이후 급락했던 제약·바이오 주가는 최근 해외 헬스케어 지수 상승과 맞물려 반등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상위 업체의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스러워 연구개발 성과가 뒷받침될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 연구원은 “지난 10월 원외처방 조재액 매출은 지난해 10월보다 6.6% 늘어난 984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은 성장을 이어나갔지만 국내 상위 10대 업체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하락한 24.3%로 부진했으며 이중에서도 대웅제약의 조제액이 11.2% 줄면서 가장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3분기 제약업체의 부진한 실적 역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10개 제약업체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3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대웅제약은 기존 제품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
물론 다수의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개선이 확인되고 연구 개발 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