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국내 카드업계가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 사용금액 증가와 카드론 실적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늘어난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올 3분기 순익은 5288억26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5154억8500만원)보다 133억4100만원(2.6%)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업계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올 3분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늘어난 모습"이라며 "전체 카드사용액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론 실적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론 사업을 하지 않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이용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5000억원) 보다 2조4000억원(10.6%) 늘었다.
특히 하나카드는 올 3분기까지 593억300만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기간(253억8500만원)보다 2배이상 늘어나 8개 카드사 중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삼성카드도 전자결제대행사(PG) 지분 30만주를 KG이니시스에 매각하면서 135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10.09%(260억1500만원) 늘어난 2837억48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어 비씨카드(1355억4400만원)와 신한카드(5322억200만원)의 누적 순익도 각각 20.3%, 2.04% 늘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2353억9100만원으로 17.37%(494억6800만원) 감소했으며 롯데카드도 862억4900만원으로 19.94%(214억8300만원) 줄었다.
또 우리카드(923억9100만원)와 현대카드(1535억8500만원)도 각각 8.16%, 5.88% 감소했다.
앞서 올해 초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에서 1.3%로 각각 인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연간 6700억원의 손해가 날 것으로 전망해왔다. 특히 여신금융협회는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4400억원의 수익이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와 달리 실제 실적에서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카드사들의 사업 조달비용이 크게 줄었지만 카드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은 없어 이자수익 마진이 커진 상태"라며 "현재 시장환경에서 카드론이 가장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앞다퉈 카드론 영업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카드업계가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