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오는 29일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국내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이 국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볼트 EV'도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시장에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000270) 쏘울EV, 르노삼성 SM3 Z.E, BMW i3, 한국지엠 스파크EV, 기아차 레이EV, 닛산 리프 등 총 7대가 경쟁중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절반(
49.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아차 쏘울EV(467대), 르노삼성 SM3 Z.E(335대)가 뒤따르고 있다. BMW i3와 한국지엠 스파크EV, 기아차 레이EV, 닛산리프 등은 100대 안팎의 판매량으로 뒤처져 있다.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홈페이지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9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전시장을 개장한다.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S와 모델X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은 고급세단 모델S 90D가 가장 먼저 국내에서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테슬라는 이 모델의 판매를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작사 등록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미국에서 9만달러(약 990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회 충전으로 473㎞를 주행할 수 있다.
테슬라는 스타필드 뿐만 아니라 강남에도 매장을 오픈하는 등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상반기까지 충전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쉐보레의 볼트 EV.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의 쉐보레도 내년 상반기 볼트EV를 출시한다.
볼트EV는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83km라는 혁신적인 주행거리 인증을 받았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추가 충전 없이 주행가능한 거리로 한국에서는 아직 인증절차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국지엠 측은 설명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볼트EV는 동급 최대 주행거리를 확보해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배터리 성능을 향상 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볼트 EV의 가격과 자세한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서는 보조금 지원 시 3만달러(약 3400만원)에 살 수 있다.
쉐보레는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볼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롯데렌터카, 그린카 등에 먼저 공급하여 고객에게 전기차를 체험하게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EV. 사진/현대차
현재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오닉EV는 지난 6월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1회 완충으로 19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65km에 달한다.
주행거리와 속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했다. 하지만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191km로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짧은 편이다. 이에 현대차는 오는 2018년까지 32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과 함께 테슬라, 볼트 EV 등 신차가 가세할 경우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전시설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