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 상품으로 내놓은 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이후 두 달여 기간이 지났지만 관련 상품 이용시 신용등급 하락이 되고, 저축은행들이 판매 중인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정책금융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사잇돌2대출 상품이 저축은행별 취급 중인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보다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사잇돌2 대출의 경우 기존에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저축은행별 상품보다 한도제한이나 대출금리, 승인율 부분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정책방향에 따라 실적 확대를 위해 영업하고 있지만 타 상품 대비 내세울만한 특징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사잇돌2대출 승인율의 경우 30.6%로 신청고객 3명 중 2명은 탈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부실율이 높다는 이유로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평가사의 개인신용등급 하락이 평균 1.7등급 떨어지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신용등급별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기존 저축은행들이 출시한 중금리 대출 상품보다 높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현재 사잇돌2대출의 대출금리는 전체 이용자 가운데 85.1%가 연 14~19% 수준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는 개별 저축은행들이 출시한 중금리상품 대출금리와 비교했을 경우 ▲사이다 연 6.9~13.5% ▲와우론 연 12~19.9% ▲텐대출 연 8.9~19.9% ▲OK스파이크론 연 9.5~19% 등으로 차이가 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인율 확대를 위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한 자체 승인과 대출 이용시 신용등급 하락 폭 조정 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개선안이 완벽히 적용되기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린다는 입장이다.
상품 출시초기 시장 실태 조사와 대출이용 고객들의 성향 분석을 토대로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시스템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적을 토대로 연체율과 부실율에 대한 분석은 한 두 달 사이에 마칠 수 있으나 시스템 개발과 적용에 들어가는 소요기간이 보통 6개월가량 소요된다"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 상품으로 내놓은 저축은행의 사잇돌2 대출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캡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