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큰 항공업계, 정비체계 진화는 과제

2016 항공기 감항분야 안전 세미나…정부·업계 의견 공유 통해 개선방안 모색

입력 : 2016-11-17 오후 5:31:04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토교통부가 연간 국적항공사 항공수송여객 1억명 돌파를 앞둔 국내 항공업계의 항공기 정비와 안전관리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가장 근간이 되는 기술적 대응은 물론,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까지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안전강화와 신뢰도 제고를 동시에 잡는다는 방침이다.  
 
1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항공기 감항분야 안전 세미나'에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국내 항공사, 항공기 전문검사기관, 학계 및 연구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모여 정비분야 개선을 위한 제도적 변화와 대응 전략 등을 공유했다. 
 
1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항공기 감항분야 안전 세미나'에 참석한 정비전문가 및 정부관계자가 토론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최근 10년새 국내 항공산업은 저가항공(LCC)의 등장과 제주 관광객 급증, 해외 여행 수요 증가 등에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2006년 2개에 불과했던 국내 항공사는 이달 기준 9개사로 늘었고, 항공운송사업용 항공기 역시 181대에서 343대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역시 LCC 급성장과 저유가 기조가 맞물리며 상반기 4980만명이라는 역대 최대 항공여객 운송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같은 항공업계 가파른 성장에 그림자도 존재한다. 이용객과 운항대수 증가에 따른 지연, 결항 등 정비 관련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선 지연율은 19.2%로 지난해 10.4%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제선 역시 3.2%에서 5%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된 지연운항 사유는 항공기 접속지연이 87.6%로 가장 많았고 항로혼잡도 4.7%를 차지했다. 
 
국토부는 이같은 안전 및 운항문제 증가에 따라 기존 일괄 통계를 활용한 매뉴얼 방식을 탈피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향성 분석을 활용 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를 야기하는 핵심 취약분야를 표적 관리하고 시스템에 의한 실시간·정량적 방식으로 항공안전감독 방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약 860회의 정비분야 상시점검에 의해 매년 280여건의 시정지시와 개선권고 조치가 내려지고 있지만 정작 비정상운항은 줄어들지 않은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각 항공사 역시 정비결함 이력을 데이터 자산화 및 분석하는 시스템 개발을 통한 고장탐구 활동을 강화하고, 정부 및 항공사가 보유한 결함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예방 정비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업계가 정부에 바라는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항공사들은 원활한 운항을 위한 커퓨타임(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 방지를 위해 일정시간 이·착륙을 금지한 시간)의 탄력적 조정과 항공기 지연 및 결함 관련 보도시 정부차원의 적극적 해명 등 다양한 건의 사항을 제기했다. 국토부는 건의 사항에 대해 긍정적 검토를 약속하면서 각 사별 대응 체계 보완을 당부했다. 
 
김정호 국토부 제2차관은 "항공분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은 정부와 업계 모두 의견을 같이 하는 만큼 관련된 건의사항은 적극 반영토록 노력하겠다"며 "소음문제와 관련해 인근 주민 입장이나 언론 관련 대응에 있어 자체적 기술적 정보 공개 대응 체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학계·업계와 공유한 이날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도출된 대안과 개선사항 등을 내년도 항공안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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