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 중국 매장 확대 드라이브

"해외 매장 100곳 추가"

입력 : 2016-11-22 오후 4:08:1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중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이니스프리 매장을 확대해온 아모레퍼시픽이 이번에는 에뛰드 하우스(이하 에뛰드)의 매장 확대에 나선다. 
 
중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 성장세에 맞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에뛰드로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으로 신규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따르면 에뛰드는 현재 중국 내에서 48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 10개국에서 23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중국 매장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는 주로 2010년 이전에 진출한 데 반해 중국 진출 시기는 2013년 11월로 늦었기 때문이다. 
 
마몽드,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의 5대 글로벌 브랜드로 꼽히는 곳들과 비교해도 중국 매장 수는 크게 뒤쳐진다. 특히 브랜드숍으로 제품 가격대가 비슷한 이니스프리와 차이가 크다. 이니스프리는 에뛰드보다 1년 반 정도 빠른 2012년 4월에 중국에 진출했는데 매장 수는 309곳으로 6배 이상 많다. 
 
이니스프리는 매년 100곳 안팎의 매장을 신규 출점하며 중국 매출을 크게 늘려왔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1200억원 수준이었던 중국 매출이 신규 출점 효과를 바탕으로 연간 48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니스프리를 통해 공격적인 출점 효과를 경험한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의 국외 점포를 100곳 이상 확대해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뛰드 관계자는 "200여곳인 전체 해외 매장을 앞으로 5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내 매장도 꾸준히 강화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장 확대는 화장품 소비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중국 시장에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색조 화장품에 부과하던 30%의 소비세를 폐지했다. 세금이 줄어든 만큼 가격 부담도 적어지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이 현재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0.9% 성장한 49억307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에뛰드는 쿠션과 BB크림, 립스틱, 틴트 등 색조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색조 시장 공략에서 중점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에뛰드의 중국 시장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사업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공격적인 중국 매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에뛰드의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100% 증가하며 이니스프리의 성장세 70%를 뛰어넘었다. 국내에서는 할인점 매장 철수 등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가운데 플레이 101스틱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끌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416억원으로 브랜드숍 4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에뛰드 하우스 중국 청두 춘시루점 매장 모습. (사진제공=에뛰드 하우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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