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느낌 든다면…하지불안증후군 의심해야

입력 : 2016-11-23 오전 11:47:07
저녁에 푹 자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개운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죽하면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각종 신체적, 정신적 이유로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증상을 ‘수면장애’라고 하며 불면증,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꼽힌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은 잠들기 전에 증상이 나타나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2%가 이 증상을 겪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 인구의 5~10%도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생소한 질환인 데다 하지정맥류, 말초신경장애 등 유사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아 치료가 어렵다. 
 
주요 증상은 종아리, 발바닥, 발가락 등의 저림이나 시린 증상이다. 주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등 휴식 중에 다리가 근질거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마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지속되고, 증상이 심하면 다리뿐만 아니라 팔까지도 증상이 번져 수면을 방해하고 생활의 불편함을 가져온다. 
 
주요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 생성 물질인 철분 생성에 문제가 생겨 하지불안증후군이 발생하는 것. 여러 연구에서도 하지불안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의 평균 저장철이 일반인보다 훨씬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완화하려면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적절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욕이나 마사지, 냉온 팩 등도 효과적이며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요가나 명상 등의 이완 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 시에는 수면클리닉을 찾아 증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심한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운동억제검사와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후, 진단이 확정되면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 증상을 치료한다.
 
혈액검사상 저장철이 낮은 경우에는 철분제 주사를 이용한다. 또한, 뇌 속 도파민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도파민효현제를 비롯한 추가적인 약물을 사용한다. 도파민효현제 등으로 치료할 때 처음에는 효과가 있어 증상이 조절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나타나고 다리뿐만 아니라 팔, 등, 허리와 같이 증상이 나타나는 부분이 늘어나는 ‘강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약을 과하게 복용하는 경우나 도파민효현제에 과민한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며 이런 경우 난치성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도파민효현제 외에도 여러가지 약물들이 도입되어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들 약물을 병합해 치료하면 일반 하지불안증후군은 물론이고 난치성 하지불안증후군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을 밤 동안 증상이 지속하다가 아침이 되면 사라지므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방치 시 잠들기 힘든 문제, 자다가 자주 깨고 낮동안 졸음 등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증상 발생 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민호 기자
박민호기자의 다른 뉴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