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실무준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12월 초에는 탄핵절차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탄핵추진 실무준비단은 23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에 필요한 공소장 작성 기초작업을 시작했다. 준비단 간사로 있는 금태섭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다음주 초까지 (공소장) 초안을 만들고 법률가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긴급토론회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탄핵 준비절차가 마무리 되기까지 집필팀과 대외협력팀, 법률지원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전날 이춘석 의원을 단장으로 출범한 추진단에는 이날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과 판사 출신 박희승 전북도당 법률자문단장이 합류하며 9명으로 규모가 늘었다.
국민의당도 이날 ‘박 대통령 탄핵추진단’을 발족하고 탄핵소추안 검토 등의 실무준비에 들어갔다. 추진단장은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맡으며, 법조인 출신인 손금주·김삼화·김경진·송기석·이용주·박주현 의원이 포함됐다. 이상돈 의원, 이건태 당 인권위원장도 참여하며 필요할 경우 외부 변호사·학자 등의 자문도 받을 예정이다.
이같이 각 당이 자체적인 탄핵준비에 들어가는 가운데 야3당 사이 보조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야3당이 공동으로 (탄핵소추) 단일안을 구성하면 좋은데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다"며 "각 당에서 하고 합치는 방법으로, 나중에 (소추안을) 써서 세 당의 단장들이 모이면 조정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는 막중한 과제로 개별 정당이 떠맡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탄핵절차가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도록 야3당의 물샐틈 없는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야3당 대표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언제든지 의견 교환을 환영하며 함께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단 우리 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야3당은 당 내부에서의 준비 작업과 더불어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을 경우 새누리당 의원들의 찬성표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자기 당 소속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인지 심사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탄핵추진 실무준비단장(오른쪽 두번째)이 23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준비단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