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서울 아파트값 37주만에 보합세…강남 4구는 '하락'

대외적 불확실성 증대 속 서울 재건축 하락폭 확대

입력 : 2016-11-25 오후 12:18:0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서울시 아파트값이 37주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정부 11.3부동산대책 이후 짙어지는 관망세 속에 대외적 불확실성과 국내 정국 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며 매매 시장도 얼어붙는 모습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4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 1주차 이후 보합세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4구의 매매가격은 일제히 하락했고, 재건축 시장도 사업 추진 제동과수요 감소로 하락폭이 깊어졌다.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서초(-0.20%) ▲강동(-0.13%) ▲송파(-0.06%) ▲강남(-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경남, 신반포(한신3차) 등이 3000만~6000만원 가량 시세가 떨어졌다. 매수세가 꺾인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하락폭이 컸다.
 
경남아파트는 지난 7월 재건축 계획이 보류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고, 반포주공1단지도 지난 17일 정비계획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됐다. 
 
강동은 둔촌주공2·3·4단지, 상일동 고덕주공 5·6·7단지가 25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1500만~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서울시가 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난 이후 저가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4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시세가 내렸다.
 
반면, ▲강서(0.21%) ▲서대문(0.20%) ▲은평(0.13%) ▲영등포(0.09%) ▲성북(0.09%) 등은 상승했다. 강서는 가양동 강변, 염창동 동아3차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하철9호선 가양역이나 염창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소형아파트로 매수세가 꾸준하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남가좌현대, DMC파크뷰자이1단지 등이 250만~750만원 가량 올랐다. 매수세는 줄었지만 매물 역시 많지 않아 소폭 오른 가격에 거래된다. 은평은 대조동 삼성타운, 신사동 시티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4%)과 산본(-0.02%)이 가을 이사철 종료 후 매수세가 뜸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가 2200만원,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가 250만원 가량 내렸다. 
 
동탄(0.06%)을 비롯해 일산(0.04%), 평촌(0.02%), 중동(0.01%) 등은 상승했다. 동탄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능동 동탄숲속마을자연앤경남아너스빌(2-5B)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일산은 주엽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귀해 아파트 매매값이 올랐다. 주엽동 강선3단지한신이 1000만원, 문촌10단지동부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성일이 중소형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04%)과 안산(-0.01%)의 매수수요 부족으로 인한 거래 부진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팽성읍 평택브라운스톤험프리스가 650만원, 선부도 군자주공10단지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상승을 보인 지역은 ▲고양(0.06) ▲파주(0.05%) ▲인천(0.05%) ▲부천(0.04%) ▲하남(0.03%) ▲남양주(0.03%) ▲화성(0.02%) ▲의정부(0.02%) ▲수원(0.02%) 등이다. 고양은 행신 및 화정 일대 대규모 단지의 저가 매물 거래 후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행신동 소만동성이 750만~1000만원, 화정동 달빛라이프가 250만~750만원 올랐다. 
 
파주는 신혼부부 등 실수요 문의가 꾸준하다. 동패동 책향기마을10단지동문굿모닝힐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인천은 중소형 면적대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한 모습이다. 간석동 우성이 250만~750만원, 삼산동 주공미래타운1~4단지가 25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 0.06%, 신도시 0.02%, 경기·인천 0.04%씩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 종료 후 전세수요가 뜸해지긴 했지만 재계약 증가, 월세 매물 증가로 전세매물 품귀는 여전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양천(0.21%) ▲은평(0.20%) ▲도봉(0.18%) ▲강남(0.15%) ▲마포(0.15%) ▲성북(0.14%) 순으로 올랐다. 양천은 목동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신정동 목동현대 등이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수능이 끝나고 비싼 가격에 매물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순수전세매물이 귀해 오른 가격에도 전세계약이 이뤄진다. 
 
은평은 진관동 은평뉴타운제각말푸르지오, 신사동 시티 등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 대동 등의 전셋값이 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동(-0.19)과 서초(-0.03%), 송파(-0.02%), 동작(-0.02%)은 전세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등이 500만~3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떨어졌다. 
 
서초는 서초동 우성1차, 잠원동 잠원동아 등이 1500만~3500만원 가량 시세가 내렸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진주 등이 500만~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신도시는 ▲동탄(0.06%) ▲김포한강(0.04%) ▲분당(0.03%) ▲일산(0.02%) ▲판교(0.02%)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동탄은 이번주 전세수요의 움직임이 뜸하긴 했으나 종전 거래 이후에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반송동 시범다은삼성래미안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고창마을한양수자인1차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분당은 구미동 일대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구미동 까치신원이 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인천(0.13%) ▲하남(0.09%) ▲남양주(0.08%) ▲화성(0.08%) ▲의정부(0.05%) ▲군포(0.04%) ▲부천(0.04%) ▲안산(0.04%) ▲파주(0.04%) 순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송도 일대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했다. 송도동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는 500만~1000만원, 송도금호어울림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하남은 저가 매물 소진 이후에도 전세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며 신장동 대명강변타운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남양주는 진접읍 진접하우스토리가 500만~1500만원, 오남읍 오남IPARK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광주(-0.15%)는 입주물량 부담으로 단기간 전세공급이 집중되며 역동 e편한세상광주역(1~6단지)의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11.3대책 이후 이어지는 아파트 거래시장에 대한 관망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효과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가치 수직상승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혼탁한 국내 정세로 경기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집 값 추이를 지켜보자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4일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대책에는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공고가 나오는 아파트의 집단대출 내 잔금대출 때에도 분할상환을 적용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는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11.3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은 주택 시장에 이같은 추가 조치까지 적용되면서 한동안 주택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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