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최순실·재벌 게이트가 맞습니다.”
중소형마트 사장, 문구점 사장, 가맹점주 등 중소상인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재벌을 지목하며,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를 주장했다.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는 25일 오후 1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앞에서 ‘국정농단, 민생파탄 공범 박근혜정권 퇴진, 재벌·전경련 해체’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전국가맹점연석회의,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전국마트연합회,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이 함께했다.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는 지난 16일 박근혜정권 퇴진과 함께 재벌·전경련 해체를 촉구하며, 전경련 앞에서 중소상인 1인 시위를 10일째 이어오고 있다.
5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리는 26일 오후 1시에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중소상인 저잣거리 만민공동회를 열어 ‘박근혜, 최순실, 우병우, 이재용, 신동빈’을 ‘국정농단 서민파탄 오적(五賊)’으로 규정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태연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재벌들은 3조원이 넘는 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산되는데도 삥 뜯긴 것 같은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재벌과 전경련을 해체시키지 않는다면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성진 참여연대 변호사도 “국민들은 경제민주화를 이뤄달라고 박 대통령을 뽑았는데, 정작 당선 후엔 경제민주화 포기를 약속한 후 대기업들에게 민원을 들어주고 기업 지배권 유지를 댓가로 뇌물을 받았다”라며 “재벌들이 정치권력을 돈 주고 산 것이 수사받아 처벌받지 않으면 무엇이 수사받아 처벌받겠냐”라고 말했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연석회의 공동대표는 “기업들에게 가맹점과의 상생을 기대했는데, 그들은 대통령과의 상생에만 신경쓰다 우리를 거리에 나앉게 만들었다”라며 “브랜드도 키우고 제대로 먹고살기 기대했던 우린 참담한 심정으로 대통령과 재벌들이 거리로 나앉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송영식 전국마트연합회 부회장은 “재벌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는 1%의 낮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데 중소마트는 법정최고인 2.5%를 내야 한다”며 “한 달 임대료보다도 많은 돈이 카드 수수료로 재벌들의 카드회사로 들어가는데 이를 바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경유착, 민생파탄 정경련은 해체하라”, “재벌들도 공범이다. 재벌들이 책임져라”, “내가 이러려고 장사하나, 내가 이러려고 세금내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쳤다.
25일 오후 1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앞에서 열린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과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