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8곳 "국내 경제 위기상황 우려"

중기 48.3% "자금조달 사정 악화"

입력 : 2016-11-28 오후 2:51:19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현재 국내경제에 대해 '위기상황'으로 판단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인이 본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경제의 위기상황에 대해 85.7%가 우려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28.7%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위기의 주된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 매출급감 등 내수침체’(54.1%), ‘정치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제 불안’(51%), ‘정부의 정책신뢰 상실’(46.3%)을 꼽았다.
 
현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우선 조치사항으로 과반수 중소기업 44.7%가 ‘정치 논리와 경제 문제 분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희망했다. 이어‘정책일관성 유지를 위한 조속한 경제 콘트롤타워 가동’(33.3%),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활성화’(27%), ‘부실대기업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추진 및 협력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25.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대비 중소기업의 판매현황은 56.7%가 감소했으며, 자금조달 사정은 48.3%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경제위기 대처방안으로는 ‘원가절감 등을 통한 내실경영’(58.3%)과 ‘새로운 거래처 다변화 모색’(48.3%)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선 결과가 중소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중소기업의 70.7%가‘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으며, 특히 대기업 납품업체(78.6%)와 수출업체(70.4%)의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향후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92.5%), ‘전기·전자’(54.2%), ‘철강’(46.2%) 등으로 조사됐다.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중소기업 수출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보호무역조치(반덤핑이나 상계관세) 강화로 수출애로 증가’(41.7%)를 꼽았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대책으로 과반수의 중소기업(53%)이 ‘환율 변동성 확대 완화를 위한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이어 ‘무역보증, 수출입 자금 등 무역 정책금융 확대’(43.7%), ‘신규(대체) 시장 개척을 위한 정보제공 강화’(30%), ‘미국 외 제3국과의 FTA 등 신규 무역협상 체결시도’(30%) 등을 통한 지원책도 희망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금 우리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총체적 위기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지만 정·재계와 국민이 합심하여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이뤄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경제 콘트롤타워가 조속히 가동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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