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전자가 인적분할 등 기업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에 따른 검토가 필요한 만큼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편안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측면에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다"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안은 엘리엇의 배당 확대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10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에서 한층 더 강화했지만, 엘리엇이 요구한 75%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원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11조4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가 반영돼 지난해 2만1000원 대비 약 36% 상승한 2만8500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50% 중 배당을 한 후에 남는 잔여재원은 지난해 이월된 잔여재원 8000억원과 합해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매입하는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또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배당을 지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