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일부 P2P금융사들이 연 10% 이상의 고수익 투자처로 상품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 2~8개월 등 단기 상품이어서 고객들이 얻는 수익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상품 만기시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P2P금융 상품 수익률이 4~18% 연 단위로 환산 표기되고 있지만 실제 상품의 만기기간이 제각각이라 실제 수익률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A사의 부동산 P2P 금융상품은 공동주택 분양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연 18%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이 상품의 경우 6개월 만기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투자금 대비 실제 수익률은 9%다.
B사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B사가 신축 단독 주택에 대한 건축 완공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연 18% 수익률로 투자금을 모집했지만 만기가 2개월인 단기 투자상품이어서 실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3%였다.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가운데 연 환산수익률을 실제수익률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보통 금융권에서 연 단위로 수익률을 표기하는 기조에 따라 연 단위 환산 수익률로 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P2P금융 상품 불완전판매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투자자들의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마케팅에 따라 투자금 대비 연 환산 수익률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예로 직장인 박모 씨(46)는 부동산 P2P 대출 업체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다세대 주택 건설 사업 비용 투자 모집 상품으로 총 대출 모집액은 5억원, 투자기간 8개월, 수익률은 연 18%였다. 박씨는 업체 홍보대로 18%의 수익률 적용했을 때 얻는 수익 900만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씨가 받을 실제 투자수익률은 8개월 만기에 따라 12%로 이익금은 600만원(수수료 제외 이전 수익률에 따른 수익액)이다.
이에 대해 P2P금융사들은 투자자들의 불완전판매와 고객들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 설명을 강화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P2P금융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상품에 대해 문의해 올 경우 수익률 부분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며 "상품 설명란에도 실제 수익률에 대한 추가적인 공지를 하고 있고 투자자들이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앞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정보 공시를 명확히 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 정보 공시부분을 포함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명확한 상품 설명을 토대로 소비자들이 오인하는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P2P금융 상품 투자와 관련해 투자금에 대한 원금 손실 우려도 미리 알고 투자해야 한다.
P2P금융 상품의 경우 개념상 차용이 아니라 투자이기 때문이다. 돈을 갚지 못한 것에 대해 차용은 부도가 되지만 투자는 손실이 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P2P금융업계 관계자는 "P2P금융 상품은 특성상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사전에 원금 손실 우려를 인지하고 소액 분산투자를 염두해야한다"며 "P2P업체별로 투자자들의 투자금 보호를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어 투자전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크라우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P2P 누적 대출액은 4032억원으로 추산돼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P2P금융시장이 평균 연 12%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며 고수익 신규 투자처로 각광받는 가운데 투자금 대비 실제 수익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한국P2P금융협회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