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관계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막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브랜드별 누적 판매대수의 경우 벤츠가 일찌감치 BMW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MW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 마지막 뒷심 발휘에 나서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10월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인 6400대 판매고를 올리며 BMW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9월에도 전년동기(4329대) 대비 15% 늘어난 5087대를 판매했으며 그 전달인 8월에도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하며 수입차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1위 자리를 내준 BMW는 지난달 총 5415대를 판매하며 벤츠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0월 수입차 전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BMW 5시리즈. 사진/BMW
브랜드별 판매대수의 경우 벤츠의 1위 차지가 유력해지면서 BMW는 8년 만에 벤츠에 정상 내주게 됐다. 하지만 올해의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는 현재 BMW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BMW 520d는 지난 1~10월 수입차 전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BMW 520d의 누적판매량은 6213대이며 2위를 차지한 벤츠의 E300은 4750대를 판매했다. E300은 지난 9월에만 해도 누적판매 4위였으나 한달만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벤츠의 경우 베스트셀링카 1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10위권에 E클래스 3개 모델을 올려놓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E300이 2위에 오른 데 이어 E220가 3635대가 판매되며 6위, E220 블루텍이 3238대가 팔리며 9위에 올랐다.
이에 BMW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기존 5시리즈와 내년 출시할 신형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장기대여(리스) 프로그램인 ‘5시리즈 1+1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520d M 에어로다이내믹 프로’(6390만원)를 15%의 선납금에 월 67만 원을 내고 타다가 1년 뒤에 고객이 원하면 선납금 없이 남은 계약기간에 신형 5시리즈로 바꿔 탈 수 있다.
이어 ▲선납금 30% ▲36개월 ▲잔가 보장형 운용리스 조건으로 7시리즈를 구매하면 최대 1년간 월 리스료 전액을 지원해준다. 즉 고객은 계약기간 3년 중 1년을 제외한 나머지 2년 동안만 월 리스료를 지불하면 된다.
예를 들어 730d xDrive 차량의 월 납입금 162만원(차량 가격 1억3410만원, 잔존가치 50%, 통합취득세 및 자동차세 포함 기준)을 1년 동안 지원받고 이후 월 납입금 162만원으로 남은 2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BMW 750Li xDrive Vision 100 에디션 모델을 제외하고 7시리즈 전 모델이 해당되며 월 리스료 지원기간은 모델별 7개월에서 12개월로 차이가 있다.
아울러 7시리즈 구매를 위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BMW 베스트셀링 모델인 7세대 ‘5시리즈’를 출시하게 되면 수입차시장 1위자리를 두고 벤츠와 BMW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