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부진에 빠졌던 수출이 장기 부진을 벗어나 11월 들어 회복세로 들어섰다.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17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력 수출품들의 수출 실적도 나쁘지 않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합의함에 따라 유가도 올라 석유제품의 단가 상승도 기대되면서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4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깜짝 반등 이후 3개월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인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수출 물량도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번 수출액 증가는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품목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수출액 57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보였다. 합성고무 등 주요 제품의 수급 여건에 따라 단가가 오른 석유화학 수출도 3개월 만에 증가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 파업이 끝난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대비 1.5%가 증가하며 17개월 만에 반등했고, 단가가 오른 철강도 26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화장품 25.2%, SSD 58.8%,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7.0%, 의약품 19.7% 등 신규 유망품목의 수출도 꾸준히 늘었다.
한편 지역별로도 중남미와 유럽연합(EU)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무역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수출은 17개월만에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고, 수출액은 117억달러로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증감률이 지난 9월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1년 수출입 증감률 주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