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국내 주요 소매기업들이 내년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올해보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유통물류진흥원이 국내 매출액 상위 유통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58.5%가 내년도 경영기획 방향과 관련해 '확대경영'에 주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는 올해보다 평균 13.3%, 고용은 10.5%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물류진흥원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이어짐에 따라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 인터넷쇼핑, 대형마트, 편의점 등 아울렛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터넷쇼핑(33.3%), 백화점(19.6%), TV홈쇼핑(10.0%)이 두 자릿수의 투자 증가율을 보여, 내년에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공격경영이 예상된다.
유통물류진흥원은 아울렛의 투자·고용 정체 현상에 대해서는 "아울렛의 올해 매출실적이 좋지 않은 편에 속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현상 유지 위주로 경영계획을 세운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소매업체 10곳 가운데 9곳은 내년도 경기가 올해에 비해 개선되거나(74.4%) 올해와 비슷할 것(20.7%)으로 전망했다.
또 인터넷쇼핑, 대형마트, 백화점, TV홈쇼핑, 편의점 등이 대부분 내년에 해외투자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해외 진출국으로는 중국, 동남아 지역이 각각 40%로 가장 많았다.
올해 경영수지에 대한 질문에는 '손익분기 수준'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70.7%였고, '흑자'라는 응답도 전체의 19.5%나 됐다.
소매기업들이 생각하는 경기회복시점은 내년 3분기가 36.6%, 내년 2분기가 25.6%로, 전체 기업 가운데 80% 이상이 내년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통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중소유통업 육성 및 지원(18.6%)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물가안정(17.7%) ▲유통 신업종 확산 촉진(15.6%) ▲유통산업 정보화 및 표준화(13%) ▲대·중소 유통업 및 유통·제조업 간 상생협력(7.4%)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화와 팩스를 통해 이뤄졌으며, 회수율은 74.5%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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