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4일(현지시간) 치뤄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의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72)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스트리아 ORF방송에 따르면 초기 개표 결과 벨렌 후보가 53.6%의 지지로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46.4%)에 앞섰다.
벨렌 후보는 지난 4월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이후 5월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0.6% 차이로 호퍼 후보에 승리했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 부정 의혹으로 이날 재선거가 치뤄졌다.
4일(현지시간) 치뤄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확실시 되는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무소속 후보(왼쪽)가 아내와 함께 투표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AP
극우 정당의 호퍼 후보는 1차 투표 때 국민당과 사민당 등 주요 정당 후보를 앞섰지만 결선 투표에서 결국 벨렌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극우 정당에 반발하는 유권자들이 벨렌 후보에게 집중되면서 호퍼 후보가 패배했다는 분석이다.
벨렌 후보는 녹색당 당수 출신으로 이민자 집안 출신이다. 빈 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1994년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 좌파와 무소속 연대 세력을 대표했다.
벨렌 후보의 당선으로 난민 처리와 오스트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문제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