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기준금리가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저금리 시대에서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낼수 있는 P2P(peer to peer)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수익 뿐 아니라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어 대출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와 금융당국이 추산하는 P2P금융시장은 지난해 말 약 350억원 수준에서 지난 10월 기준 3400억원으로 10배 가량 급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문가들은 P2P금융 시장이 올해연말까지 대출잔액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의 신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P2P금융에 대해 뉴스토마토가 짚어봤다. (편집자)
P2P금융을 이용하는 대출자들은 대부분 급전이 필요한 대출자들이다. P2P대출을 통해 대환대출에서부터 학자금·주택구입자금·생활자금·사업 운용자금 등 금융기관보다 저렴한 이자율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출을 이용하려는 고객 수도 점차 늘어나 현재 금융당국은 13만명이 P2P금융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2P업체 올해만 6배 이상 증가…”저금리 기조에 고수익에 관심 집중”
P2P금융대출은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개인과 개인 간 금융거래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다. 인터넷을 통해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와 투자자가 서로 직거래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P2P금융사들이 대출이 필요한 차입자의 대한 신용정보나 담보물을 확인하고 안전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간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하고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자자의 경우 여유자금을 투자해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현재 신규 제태크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334명에 불과하던 투자자 수가 현재(3분기 기준) 13만574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하듯 P2P 대출잔액과 P2P금융업체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P2P금융시장의 동향을 연구 분석하는 크라우드 연구소가 발표한 '10월 말 P2P 금융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P2P 업체들의 누적 대출액은 현재(10월 기준) 4032억원이며 P2P업체 수는 103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16개사에 불과하던 P2P업체 수가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인 플랫폼 업체까지 더해지면 업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월평균 취급액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165억원, 2분기 347억원, 3분기 626억원으로 매분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크라우드연구소는 P2P금융시장이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안으로 누적대출이 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전망치로 예상됐던 추산액 4000억원보다 무려 1000억원 이상 상향됐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 회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여유자금을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연 10%이상의 수익을 낼수 있는 P2P금융권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수요와 관심을 반영하듯 신규업체와 다양한 투자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담보대출 위주 투자 선호…당국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입법화 추진
최근에는 신용대출뿐 아니라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하는 P2P 상품도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경우 담보가 있는 부동산 P2P 대출이 투자에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P2P금융시장의 분야별 대출 실행현황은 담보대출이 대출잔액가운데 63%를차지하며 신용대출은 10.5%다. 이는 온라인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업권 특성상 담보물을 통해 안전 투자를 시행하는 투자자들과 업체간의 마케팅전략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업체 수에서도 담보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P2P금융사들이 더 많다.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용전문사가 12개사, 담보전문사 55개사, 종합사 15개사, 기타사 21개로 총 103개의 P2P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최근 투자자들이 담보대출 위주의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추세라서 부동산담보대출 관련 상품이 시장에 많이 나와있다"며 "담보물이 있는 대출의 경우 투자금 상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 선호하고 있지만 상품이 연체 혹은 부실 시 담보의 현금화가 즉시 가능한지, 투자금 보호 장치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P2P금융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P2P금융권을 대상으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시장 정착을 위해 나섰다.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주요 내용은 개인의 경우 P2P 대출에 업체 당 연간 1000만원까지 투자하도록 투자액을 제한하고 P2P 업체와 연계 금융기관이 직접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이후 P2P업계는 P2P협회를 통해 P2P금융업권에 대한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주최로 P2P대출 법제화를 위한 입법공청회를 열어 산학연 전문가들이 P2P금융 법제화를 통해 토론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액투자를 위한 개인 투자금액 제한과 분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업체 당 투자 한도를 설정했다"며 "가이드라인 시행이 내년 3월 본격화 됨에 따라 P2P금융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P2P(Peer toPerr)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P2P금융 대출 방식의 구조도. 사진/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