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G 스마트폰 출하량 10억대 돌파

신흥국 보급률 급증 영향

입력 : 2016-12-06 오전 10:58:2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전세계 4세대 이동통신(4G)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에서의 4G 보급률이 급격이 늘어난 영향이다. 성장이 멈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4G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7000만대로, 9억6700만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2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이 지난해 10.4%에서 올해 0.6%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4G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는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동·중부유럽,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IDC는 이들 지역의 4G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난해 61%에서 올해 77%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의 4G 보급률은 85%에서 94%로 개선됐다. 
 
멜리사 차우 IDC 어소시에이트 리서치 디렉터는 "4G 데이터 요금이 3G에 비해 비싼데다, 단말기 가격 역시 높아 많은 신흥국에서 4G로의 전환이 늦춰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격 장벽만 낮출 수 있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빠른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 4G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인도의 이동통신사 '릴라리언스 지오'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최단 기간 1억 가입자 달성을 목표로 무료 4G 심카드를 배포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 1월에는 '라이프(LYF)'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저가의 4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2분기 기준 릴리이언스 지오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8%로 5위에 올랐다. 
 
2분기 브랜드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IDC
 
이와 함께 4G 보급 확대는 피처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차우 디렉터는 "4G를 지원하는 피처폰은 일시적으로 위축된 시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출하량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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