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개인 재무상태가 좋아지면서 개인들의 순금융자산이 3분기째 증가했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도 소폭 높아져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9년 3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2009년 9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전분기대비 7.0% 증가했다. 올 1분기 6%, 2분기 8.6%에 이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개인의 부채보다도 주가 상승에 따라 금융자산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개인의 순자산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9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1917조5000억원으로 2분기말보다 4.8% 늘어난 반면 금융부채는 83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박승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개인부문 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주가 상승 영향으로 주식 평가액이 늘어나고 장기 저축성 예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도 전분기말의 2.23배에서 2.29배로 상승했다. 이는 2007년 12월말 2.30배 이후 1년9개월만에 최대치로 그만큼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예금의 비중은 2분기 44.9%에서 44.5%로 소폭 하락한 반면 주식 비중은 16.4%에서 17.4%로 늘어났다.
일반기업들은 금융부채가 소폭 늘었지만 금융자산이 더 크게 늘어나 순부채가 크게 감소했다.
3분기 현재 비금융법인기업의 금융부채 잔액은 122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잔액은 96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비금융법인기업의 순부채(금융부채-금융자산)는 금융자산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분기중 11.3%가 감소했다.
금융법인이 개인과 기업, 정부 등 비금융부문에 자금을 공급한 규모도 지난 분기보다 확대됐다.
3분기중 금융법인이 비금융부문에 신규공급한 자금은 4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36조1000억원보다 7조3000억원 늘어났다.
박 팀장은 "금융기관들의 대출금이 늘어난 데 따라 신규공급 자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비금융법인기업이 2분기 14조4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개인이 14조3000억원에서 17조9000억원으로, 정부가 7조30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모두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