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선강퉁(중국본토 선전(심천)-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시행으로 중국투자 열기가 다시 한 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업계에 불던 '후강퉁(상해-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열풍' 이상의 바람이 불지 기대를 모은다. 상해종합지수는 당시 후강퉁 시행 6개월만에 2474포인트에서 517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선강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선강퉁 호재로 중국펀드 수익률도 상승추세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1개 중국본토 펀드의 1개월(3.06%), 3개월(4.02%), 6개월(5.44%) 평균수익률은 각각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대비 1~3%포인트씩 앞선다. 연초 이후로 바꿔보면 10% 넘는 손실을 내고 있지만 6개월 전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결과다.
중국본토 주식형펀드 가운데 선전시장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돋보인다. 선강퉁 수혜펀드로 꼽히는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H', '삼성클래식중국본토중소형FOCUS연금H' 등은 각각 6개월 기준 14.32%, 11.22%, 11.14% 성적을 내고 있고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증권자1(H)'도 10.68%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 펀드의 선전시장 편입비중은 모두 50%가 넘는다. 10월 말 기준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의 선전시장 비중은 84%로 삼성중국본토중소형 59%,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 54%, KB중국본토 51% 순이다.
선강퉁 시행이 가시화하면서 2종에 불과하던 선전 투자 ETP는 현재 5종으로 확대됐다. 선전 시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이 대안으로 부상, 업계가 속속 상품출시에 속도를 내면서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심천차이넥스트ETF'를 출시했고 한화자산운용도 'ARIRANG심천차이넥스트 ETF'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심천100 ETN'을 새롭게 출시해 자금몰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 분류과세 혜택과 환노출 전략을 더하고 싶다면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으로의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동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할 때 선강퉁은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중기적 시각에서 봐야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선강퉁 시행이 중국본토 시장의 투자자 구조, 시장가 결정 체계, 감독관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중국내 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IT 기업 성장세가 큰 만큼 선전 증시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진적으로 커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증시불안으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 터라 후강퉁 시행 당시의 높은 붐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5일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인 선강퉁 축사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