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과잉공급 우려에 11.3 부동산 대책, 대출규제 강화 소식 등으로 11월 청약시장이 열기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리얼투데이에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총 청약자수는 46만17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82만6254명과 비교해 44.1%가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분양물량 역시 3만7724가구에서 2만2234가구로 41.1% 줄어 큰 차이가 없었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역시 20.77대 1을 기록해 전달 21.90대 1에서 소폭 낮아지는데 그쳤다.
11월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 자료/금융결제원·리얼투데이
하지만 11.3대책 발표 이후 청약시장 분위기는 다소 차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1.3대책 조정대상 지역에서의 경쟁률은 낮아졌고, 청약경쟁률 상위권은 대부분 대책일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들이 휩쓸었다.
이번 대책의 주요 타킷이 됐던 서울의 경우 지난 10월 평균 청약경쟁률이 33.57대 1에 달했지만 11월에는 23.71대 1로 크게 낮아졌다.
또, 경쟁률 상위 단지는 11.3 대책 발표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던 세종시 반곡동 '캐슬 파밀리에 디아트'가 평균 291.53대 1로 1위에 올랐다. 327가구를 모집한 이 단지에는 총 9만5329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이어 부산 '해운대 센텀 트루엘2단지', '해운대 센텀 트루엘1단지', 서울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세종 '캐슬 파밀리에 디아트', 제주 '도남 해모로 리치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지난달 3일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해 11.3 대책에 적용되지 않았다.
조민이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과장은 "일정지역의 전매제한 강화와 재당첨 제한을 골자로 한 11.3부동산 대책으로 가수요가 걷어진 상황에서 11월 분양시장은 건설사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다만 청약에 나선 수요자들은 한층 신중해 졌다. 주택 수요가 풍부한 입지에서는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반면 그 외의 지역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단지가 속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