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몰레드 생산 박차…삼성D 독점 위협

2019년 480만대 출하 전망…제조사 컨소시엄 구성도

입력 : 2016-12-08 오후 5:35:4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잇달아 나서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의 터치 패널 생산업체 트룰리옵토 일렉트로닉스는 최근 5.7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제품을 생산했다. 이들이 생산한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화이트박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우선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박스 제조사는 특정 브랜드 없이 제품을 생산해 놓은 후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로고나 문구 등을 추가 부착해 제공하는 업체를 말한다. 
 
트룰리옵토 외에도 아몰레드 패널 생산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많다. BOE, 텐마,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로욜 등이 아몰레드 패널 생산 라인을 구축하거나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지타임즈는 중국의 아몰레드 패널 출하량이 올해 240만개에서 2017년 260만개, 2018년 350만개, 2019년 480만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97%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 구도가 이르면 2019년부터 변화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샤오미, 쿨패드, ZTE 등은 현재 에버디스플레이, 텐마 등이 생산한 아몰레드 패널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패널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아몰레드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애플, 화웨이, 오포 등 OLED 패널을 적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대부분의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패널 탑재 비율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18년 OLED 스마트폰 비율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패널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제조사들의 노력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오포·비보의 모회사 BBK는 최근 'OLED 연맹'을 결성해 OLED 스타트업 로욜에 투자키로 했다. 로욜은 2017년까지 연간 4만5000장의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한 5.5세대 라인을 선전에 설립해 가동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빠르면 내년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제품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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