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을 앞두고 차세대TV 기술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프리미엄TV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005930)의 '퀀텀닷(양자점)'과
LG전자(066570)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간의 주도권 다툼이 거세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SUH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비밀병기는 퀀텀닷 기술이다.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는 수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반도체 결정이다. 색을 나노 단위의 정확도로 조절할 수 있어 일반 TV에 비해 5배 이상 정확하고 순수한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 때문에 주력 제품인 퀀텀닷 SUHD TV도 화려한 색감이 강점이다. 선명한 화질로 3분기 판매량도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에는 미국의 퀀텀닷 기술 기업인 QD비전을 7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분야의 핵심 기술과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한 QD비전 인수로 퀀텀닷 TV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OLED 기술을 무기로 내세웠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소재를 사용한다. 전기 등 에너지를 쐬면 OLED 입자가 스스로 빛을 내지만, 신호가 끊기면 빛이 사라져 완벽한 어두움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3분기 OLED TV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연합전선으로 OLE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중국 스카이워스·창훙·콩카, 일본 파나소닉 등은 이미 OLED TV를 출시했고, 네덜란드 필립스·터키 베스텔·독일 메츠, 뢰베 등 유럽 제조사들도 공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몇 년 동안 IT 전시회에서 TV업체들은 주로 OLED TV를 차세대 TV로 내세웠지만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무대에서는 퀀텀닷 TV와 OLED TV를 동시에 전시했다"며 "이는 바뀐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퀀텀닷과 OLED 기술 간의 시장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